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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untry That Cannot Be Reached
Surfboard
GQ 코리아 7월호는 여름특집으로, 나를 포함한 6명의 디자이너들에게 각각 6개의 서프보드를 디자인하는 컨트리뷰션을 의뢰했다. 또한 디자인 의도를 포함한, ‘이 서프보드를 타고 가고 싶은 곳(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곳 포함)’에 대한 짧은 코멘트도 요청했다. 나는 ‘다다를 수 없는 나라’라는 문장(구절? 말? 프레이즈?)이 떠올랐다. Christophe Bataille의 소설 Annam의 한국어판의 제목이다.

“The Captain offered a round of rum; no one refused, not even the long-haired nuns. Drunk, the captain talked all night long. France believed both ships lost, cargoes and all hands. A Mass was said in the chapelle Royale for those who engaged in the expedition.”

위에거는 내가 구글에서 검색해서 찾은 영어판인데, 오탈자만 없는지 확인 부탁.. 아래가 한국어판..
“선장이 럼주를 냈다. 아무도 거절하는 사람이 없었다. 취한 선장은 밤새도록 이야기를 했다. 프랑스에서는 그 배가 사람과 재산을 실은 채 고스란히 길을 잃고 말았다고 여겼다. 파견대에 가담한 사람들을 위하여 미사를 올렸다.”

활짝 웃고 있는 것처럼 희화戲化적으로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화를 내는 것 같기도 하며, 때로는 잔뜩 울상을 지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티키 마스크의 얼굴은 정말 이상하다. 폴리네시아/하와이를 테마로 한 남국南國풍의 바에 가면 티키 마스크가 새겨진 잔에 담긴 칵테일을 만들어준다. 서울의 어딘가에서 길을 잃은 밤, 내 기분을 닮은 조잡한 나무 잔의 모습을 바라보며 '다다를 수 없는 나라'를 생각한다. 비행기 티켓을 끊고 숙소를 예약하는 것 만으로는 갈 수 없는 곳도 있다.

  • Design: Jaemin Lee

  • Client: GQ Korea
  • Year: Jul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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